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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다.

 

 

 

지난 4월 29일 청담의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아카데미실에서 최근 출시된 라이카 SL3와 소포트 2 디자인을 담당한 라이카의 디자이너 데이비드 서(David Suh)의 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데이비드 서는 캐나다로 이민 후에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 디자이너로 근무했습니다. 현재는 독일의 라이카 카메라 본사 소속 한국인 수석 디자이너로 라이카에서 약 5년 반 동안 근무하며 카메라, 스마트폰 외 모든 유형의 액세서리는 물론 라이카의 스페셜 에디션 카메라까지 모든 주요 제품의 디자인 프로세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라이카의 디자인 팀은 뮌헨에 있으며 한국, 독일, 호주 등 다국적 멤버로 구성되어 디자인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라이카 디자인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라이카의 디자인 철학은 5개의 키워드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먼저 라이카의 근본은 Heritage(유산)에서 옵니다. 라이카는 1914년 오스카 바르낙(Oskar Barnack)에 의해 개발된 최초의 35mm 소형 카메라인 우어 라이카(Ur-Leica)의 상징적인 의미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 Simplicity(간결함)

제품이 간결하고 조작하기 쉬우며 직관적인데요. 라이카의 슬로건인 ‘Das Wesentliche(The essentials)'와도 연관이 있는데, 본질에 초점을 맞추어 제품이 가지고 있는 직관적인 형태와 기능을 기반으로 가장 아름답고 깔끔한 디자인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Authenticity(진정성)

라이카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재질, 마감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모토는 ‘timeless’로 시대에 변함없이 라이카를 경험할 때 감동과 느낌을 계속 보전하며 아름답고 라이카스러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죠.

 

네 번째, Precision(정교함)

정교함은 제품 디자이너들이 라이카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품을 디자인할 때 0.1~0.2mm의 정교함을 요구하고 디테일적인 면을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엔지니어링적인 디테일에 있어서도 똑같은 널링값, 각도, 마감, 재질을 사용하며 정형화된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라이카는 하드웨어 디자인뿐 아니라 디지털 디자인 UI도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하게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라이카의 셔터사운드도 헤리티지라 할 수 있는데요. 디자인할 때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만질 때나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꾸준하게 나아가게 하는 것이 라이카 디자인의 핵심이죠.

마지막으로 라이카가 추구하는 철학은 Evolution(진화)입니다. 라이카 M은 70년 동안 진화하였는데요. 헤리티지를 해치지 않으면서 그 시대에 맞춰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킨다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항상 챌린지이지만,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카 제품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변하는 것이 항상 요구되죠.  

 

라이카 SL3 디자인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무엇인가요?

 

역시나 라이카 SL이 가지고 있는 레거시를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진화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SL2에서 조금 더 진보된 모습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KEY 라인들이 균형 있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셀 수 없는 스케치와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3D 작업을 거쳤어요. 엔지니어링도 합류되면서 형태와 볼륨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을 많이 했죠.


SL3는 SL2에 비해 높이가 낮아지고 길이도 짧아졌어요. 부피가 줄어들면서 균형이 좋아졌고, 컴팩트한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무게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탑케이스 파트들이 알루미늄에서 마그네슘으로 바뀐 부분이 질량 감소를 위해 노력했던 부분입니다.

 

 

라이카 SL3를 디자인할 때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품 만들 때 몰딩 하면서 무게 질량을 낮추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 부분이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비슷하게 생겨서 어렵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몰딩을 하면서 파트가 균일하게 만들어지는 느낌이 쉽지 않았죠. 열이 균등하게 퍼지지 않아서 표면이 일그러져서 마감이 어려웠습니다.

 

다시 알루미늄으로 가서 밀링하는 식으로 가느냐, 마그네슘을 고집하면서 몰딩으로 가느냐를 고민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마그네슘 몰딩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가볍고 질 좋은 디자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SL3에서 꼭 충족시켜야 한다는 고집이 있었죠. 긴 시간동안 고충이 있었는데 잘 합의되어 해결되면서 결국 마그네슘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SL3에서 SL2와 기능적으로 달라진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틸트 디스플레이가 들어갔습니다. 디스플레이 각도가 90도로 완전 꺾이고 힌지 매커니즘 또한 클립이 되며 탁 걸려서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시간을 들여서 작업을 했어요.

 

틸트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기도 했고,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볼륨은 줄일 수 없는 부분이라 디자이너로서는 최대한 이것이 느낌적으로, 시각적으로, 사용하는 데 있어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틸팅 되는 각도를 많이 신경 썼습니다.

 

그리고, 메뉴 버튼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이동하여 한 손으로 작동이 편리하도록 했으며, 그 밖에는 CF express 타입 B와 SD UHS-II 카드 슬롯, USB-C 포트, 풀 사이즈 HDMI 단자가 생겼어요.

 

 

또한 파워 버튼이 LED 버튼으로 바뀌었는데, 이것에 대해서 피드백을 많이 거쳤습니다. 카메라가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항상 켜져 있는 상태인데, 쉬고 있다가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파워 버튼을 이런 식으로 만들게 되었어요. 파워 버튼이 처음에는 어색하다 느꼈던 포토그래퍼 분들도 적응하니 더 편하다는 의견이 많았죠.

 

 


또 다른 제품으로 라이카 소포트 2도 제작하셨는데 소포트 2를 제작할 때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프로페셔널하고 무게감 있는 제품인 SL3와 라이프스타일용의 가벼운 제품인 소포트 2는 굉장히 다른 제품인데요. 소포트도 SL3와 비슷하게 레거시 제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소포트 1의 캐릭터를 어떻게 계승하고 진화할지를 고민했습니다. 라이카가 가지고 있는 언어를 어떻게 소포트에 녹일까를 고민했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머릿속에 생각했던 느낌 그대로 다행히 제품이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디테일적으로는 앞면 패널이 시각적으로 강력해서 유광과 무광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며 유광에 대한 피드백이 더 좋아서 유광으로 최종적으로 출시하게 되었어요. 색상은 강렬한 레드, 뉴트럴한 화이트, 라이카스러운 블랙 3가지 색상으로 출시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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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적으로 재밌는 부분은 렌즈캡에 자석이 있어서 탈부착이 되는데 대충 끼우더라도 라이카의 로고가 삐뚤어지지 않고 정방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작업했어요. 소비자가 라이카를 바라봤을 때 '이런 점까지 라이카가 신경을 썼구나'라고 느끼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소포트 또한 3D 프린팅으로 많은 샘플 작업을 하고, 작은 코너 값이나 레버 각도들도 계속 변화를 주면서 어떤 것이 가장 사용자에게 편리할지를 고민하며 만들어졌습니다.


"라이카의 제품 디자이너로 일한다는 건 굉장한 자부심이 생기는 일이죠. 특히 SL3라는 라이카의 코어 제품을 맡은 건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에요. 앞으로도 많은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품에 반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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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S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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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소포트 2

라이카 소포트 2는 찰나의 디지털 순간과 변치 않는 아날로그 세계를 연결합니다. 고품질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디자인과 원활한 연결성, 창의적인 기능을 다양하게 갖춘 이 스타일리시한 하이브리드 즉석카메라는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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