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의 독일 명품 라이카(Leica) 카메라가 라이카 스토어 청담점에서 사진전 ‘Beside’를 진행한다. 
 
라이카 카메라와 이번 사진전을 함께한 사진작가 정정호는 주로 자연과 생태의 변화, 도시의 이주와 재개발, 전쟁의 사적인 역사 등을 작업해왔다. 정정호는 특정한 현장이나 주제에서 사진이 어떻게 변용이 될 수 있는지 여러 가지의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해서 탐구하고 있는 작가이다. 개인 작업 이외에도 정정호는 최근 JTBC “트래블러” 프로그램의 포스터와 스틸 사진을 작업했다.
 
이번 ‘Beside’ 사진전의 작품은 남아메리카의 최남단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 지역을 다니며 보이는 풍경들을 라이카 SL2 카메라로 기록했다. 여행 전 브루스 채트윈의 <파타고니아> 책을 읽고, 책에서 묘사된 거대하고 쓸쓸한 배경의 파타고니아가 상상이 가지 않았던 작가는 직접 가서 느낀 경이로움과 동시에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사진 속에 표현했다고 한다.
 
한편 정정호 작가는 라이카 SL2 카메라의 글로벌 캠페인 포토그래퍼로 발탁되어 파타고니아와 대부도 작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에 대한 내용은 라이카 카메라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업노트.
 
파타고니아는 거대한 땅이다. 너무나 광대하고 커서 나라는 작은 존재가 위축되고 나약해지는 것만 같았다. 여행을 떠나오기 전 읽은 브루스 채트윈의 <파타고니아>에서도 그가 경이로운 풍경을 보며 느낀 것은 되려 외로움과 쓸쓸한 감정이었다. 파타고니아에서의 긴 이동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문 밖을 향해 카메라를 대고 바라보는 일 뿐이었다. 같은 풍경인데도 빛에 따라 내 위치에 따라 대상은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했고, 나는 매번 경탄하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도버 해협 부근이었다. 어느 낯선 곳에 잠깐 정차했는데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란 하늘 아래로 낡은 집 한 채와 다 쓰러져가는 자동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그 옆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 동안 나를 쳐다보았다. 브루스 채트윈이 바라보았던 파타고니아의 모습이 이러했을까. 광활한 자연 속 아주 평범한 오후의 그 장면 속에 어쩐지 쓸쓸한 내가 있었다.
정정호는 특정한 현장이나 주제에서 사진이 어떻게 변용이 될 수 있는지 여러 작업을 통해 지속해서 탐구하고 있다. 주로 자연과 생태의 변화, 도시의 이주와 재개발, 전쟁의 사적인 역사 등에 관해 작업해왔다.
주요 전시로는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 호주현대사진센터의 개인전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 포토런던, 휴스턴 포토페스트, 이란 예술위원회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제11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SKOPF)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었으며 최근 라이카 SL2 카메라의 글로벌 캠페인 포토그래퍼로 발탁되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